중국에서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배터리로 LFP(리튬, 인산, 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이라고 LFP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없지는 않습니다. 기아 레이 전기차가 그렇고, KG 모빌리티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들이 LFP를 배터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LFP 배터리는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것이 단점 투성이입니다. 첫째,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같은 용량의 전기를 충전하려면 훨씬 더 많은, 즉 무거운 무게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전기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겨울과 같은 추운 계절에는 그 성능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배터리를 재활용하는데 만약 1,000원을 투입한다면 최소한 1,500원 이상이 나와야 어느 업체라도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데, LFP 배터리는 투입한 자금보다 더 적은 회수 비용이 나옵니다. 그러니 정부 차원에서 일부러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재활용을 하지 않을것입니다. 네번째는 LFP 배터리의 특성상 오랫동안 사용하면 점점 더 성능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짧으면 5년, 길어도 7년이면 원래 성능의 70% 이하로 떨어집니다. 원래 충전해서 사용하는 2차 전지인 배터리는 원래 성능의 70% 이하가 되면 그 수명을 다 한 것으로 봅니다. 즉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5년에서 7년 사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KG 모빌리티는 배테리 제작사에서도 해주지 않았던 품질 보증을 회사 자체적으로 10년 보증을 한다고 공언했습니다. 결국 5~7년 뒤면 원래 성능의 70% 이하가 된 차들이 쏟아질 것인데, 그 회사는 무엇을 믿고 그런 헛된 공약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LFP 배터리를 사용한 기아는 레이 전기차의 배터리에 대해 3년 6만km 이내로만 보증하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전기차를 만들어 봤던 현대, 기아차는 LFP 배터리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 2차 전지 3사는 이미 LFP 배터리의 특성에 대해 2011년까지 거의 모든 특성 파악을 다 했습니다.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인 CATL이 2023년에 내놓은 최고 특성의 LFP 배터리 수준을 이미 삼성 SDI는 2011년에 달성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바로 삼원계(NCM)로 소재를 전환했지요.
그나마 우리나라는 전기 포터와 봉고, 레이 전기차, KG 모빌리티의 차 등 일부 차종만 LF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팔린 전체를 다 합해봐야 10만 대를 넘기지 못하죠. 그런데 중국은 LFP를 사용한 전기차 판매가 한 해에 400만 대를 넘어갑니다. 결국 10년이 흐른 뒤에는 그 엄청난 배터리 물량들이 다 폐기물로 나올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은 국토가 넓으니 그곳들을 폐 배터리로 산처럼 쌓으려고 할까요? 그렇게 쌓여진 폐 배터리에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중금속들은 어떻게 처리를 할까요? 어차피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니고, 남의 나라 걱정을 일부러 사서 할 필요는 없으니, 뭐 저에겐 상관없겠습니다. 전 지구적 악당이자 빌런인 중국이 아마도 그 위치를 더 공고히 하는 그런 계기가 되겠지요.
얼마 전, 매년 줄어들던 남극의 오존 구멍이 다시 커지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동안 전 지구적으로 CFC(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억제했었기 때문이었는데, 갑자기 줄어들던 오존 구멍이 다시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우리나라 연구진이 밝혀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측정한 대기 중 CFC의 농도가 높아진 것이 그 이유였는데, 제주 상공의 CFC는 오직 중국에서의 사용 말고는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NASA도 한반도를 지구 대기 환경의 변화를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고 했었죠. 왜냐하면 중국의 산업 폐기물과 대기 중에 노출시킨 많은 화학 물질들을 감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한반도이거든요.
그나저나, 지금까지도 안 좋았던 중국의 이미지는 앞으로도 좋아질 가능성은 요원해 보이며, 오히려 그 역할을 더 강화하지 않을까 합니다. 미국이 중국과 싸우는 그런 형국이 아니라 전 세계가 중국과 싸우는 그런 모양새가 될 충분한 이유가 차고도 넘치지 말입니다. 뭐, 남의 나라 걱정이니 제 일은 아닙니다. 제 코가 석 자인데, 남의 걱정 할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