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 수요일

SMR을 만들겠다고?

   소형 원자로인 SMR(Small Module Reactor)은 사실  이미 현실에 입증된 기술이다. 즉 그것을 만드는 것은 이미 설계도 및 실물이  존재하고, 현재도 운용하고 있는 원자로일 뿐이다. 맨날 SMR을 개발하고 , 현실화하겠다는데 그것이 이미 실현된 기술이라니 조금 황당하지 않은가? 물론 우리나라엔 SMR이 없다. 반면 미국의 모든 원자력 잠수함은(미국은 원자력 잠수함만 운용한다)은 동력원으로 SMR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이 운용하는 거대한 항공모함조차도 모두 SMR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원자력 잠수함을 운용하는 영국이나 프랑스도 SMR을 동력원으로 하고 있 다.    

  우리가 보통 운용하는 원자력 발전소는 1.4GWh 정도의 규모를 운용한다. 반면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들은 보통 200~250MW 규모의 가압수형 원자로를 그 동력원으로 하고 있다. SMR은 이미 기술적으로 실현되어 군사용으로는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실에선 사용되고 있지 않을까? 그것은 오직 발전 단가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각각 지을 때마다 발전소에 맞게 모든 부품을 맞춤 제작을 하고 있다. 다만 그 규모가 워낙 거대하기에 각각의 발전소에서 발전을 할 때마다 발전 단가는 낮게 측정 될 뿐이다. 그러면 단지 이런 원자력 발전을 소형화한 SMR은 왜 발전 단가가 낮아지지 않는가? 그것은 SMR을 몇 개나 지을꺼냐에 달린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작게 SMR을 만들더라도 1개의 SMR을 지을려면 각각의 부품을 맞춤 제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SMR을 최소 1,000개 이상 한꺼번에 짓게 된다면 각각의 부품을 맞춤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형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 그러면 SMR의 발전 단가는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전소를 짓는 것은 아주 긴 안목에서 국가의 경제 발전이나 산업 생산 능력 등의 발전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어져야 한다. 그런데 규모가 작은 SMR을 겨우 한 두 개를 지으려면 각각의 부품을 맞춤 제작을 해야 하고, 그러면 당연하게도 대규모의 거대한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당연하게 발전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SMR의 발전 단가를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한꺼번에 수 백, 수 천의 SMR을 제작하여, 각 부품들을 공장형으로 대량 생산을 하면 발전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SMR이든,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이든 그 원리는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수 천 곳에 SMR을 각기 지을려면 각기 지역에 따른 수요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한꺼번에 수 천의 SMR을 지을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최소한 SMR을 수 백, 수 천 곳에 지을려면 최소한 인구가 일 억 명은 넘는, 그러니까 최소한 일본의 인구 이상인 미국이나 러시아, 브라질이나 중국, 인도 정도는 되는 땅떵이와 인구가 되는 곳이라야 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암만 SMR에 대한 기술 개발을 해봐야 국내에 지을 곳도 없고, 지을 이유도 없으며,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수출 뿐이다. 그런데 중국이라 러시아같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SMR을 수입할 것 같은가? 택도 없는 소리다. 그들은 스스로, 자체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게다가 미국이 우리 SMR을 수입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그들은 SMR을 많이 만들어봤고, 만들 수 있으며, 기술력도 훨씬 우리보다 더 좋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SMR을 개발했다고 했을 때, 수입할 수 있는 곳은 오직 브라질이나 인도 정도 밖에 없다. 그런데 브라질은 경제 구조상 아직 1차 산업에 의지하는 부분이 워낙  많아서 산업적으로 전기가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론 앞으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많은 발전량이 필요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런건 앞으로 수십 년은 지난 후의 일일 것이다. 또한 인도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도는 신흥 개발국으로 많은 발전 수요가 필요로 하지만 앞으로 언제 개발될지도 모르는 SMR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이 훨씬 나은 현실적 선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전 국토가 골고루 개발되어 전역에 발전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특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전 수요가 있는 그런 나라에서 각지에 따로따로 지어야 하는 SMR보다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괜히 쓰잘데기 없이 SMR을 연구한다고, 개발한다고 돈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나라가 SMR을 연구하는 목적이 앞으로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원자력 잠수함을 위한 것이라면 조금은 말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SMR을 개발하려는 목적은 아마도 그것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길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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