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출산율 0.7이 의미하는 진정한 뜻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작년인 2022년에 0.78이었고, 올해는 0.7을 밑돌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1.0에서 1.2 정도를 오르락내리락 했었습니다. 그러다 2016년부터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근래 계속 출산율이 낮게 나오다보니 이런 수치에 무감각해져 있는데,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다른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종이를 접는데 보통 7번 이상은 절대로 접지 못합니다. 겨우 7번이라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주위의 아무 종이를 붙잡고 한 번 접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6번이라도 접을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왜 종이를 7번 이상 접을 수 없는지 아십니까? 종이는 한 번 접을 때마다 두께는 2배 늘어나고, 접을 수 있는 종이의 폭은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을 접으면 두께는 4배 늘어나고, 접을 수 있는 종이의 폭은 1/4로 줄어듭니다. 3번을 접으면 두께는 8배로 늘어나고, 접을 수 있는 종이의 폭은 1/8로 줄어듭니다.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접을 때마다 두께는 2의 제곱으로 늘어나고, 폭은 1÷2의 제곱으로 줄어듭니다. 즉 7번 접으면 두께는 2의 7제곱, 즉 128배가 됩니다. 반면 접을 수 있는 종이의 폭은 1/128이 된다는 뜻이죠. 종이의 두께가 원래 0.1㎜였다면 7번 접었을 때 12.8mm, 그러니까 1.28㎝가 되죠. 만약 종이의 길이가 1m였다면 7번 접었을 때 종이의 폭은 1/128m, 그러니까 0.78125㎜가 되죠. 두께는 1.28㎝인데, 폭은 0.78125㎜인 종이를 접을 수 있을까요?

 

두께가 0.1㎜인 종이라고 하더라도 30번을 접으면 두께가 약 10억배가 됩니다. 10억배가 되면 얼마인지 아십니까? 10억㎜는 1000㎞가 됩니다. 

 

종이를 7번 접으면 두께가 7배가 될 것처럼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2의 7제곱이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종이로는 7번 이상 절대 접을 수 없는 것이죠.

 

출산율을 얘기하는데 갑자기 왠 종이접기 얘기를 하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산율 0.7의 의미가 바로 위에서 예로 들었던 종이접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출산율이 0.7이면 100명의 여성이 평생 70명의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100명의 여성이 아이를 낳으려면 100명의 남성이 있어야 합니다. 일부다처제 국가도 아니고, 100명의 여성이 모두 정자은행에서 기증을 받아 낳을 수도 없기에 100명의 남성이 있어서 가정을 이뤄 200명의 성인이 100쌍의 부부를 이뤄 70명을 낳는다는 의미입니다.

 

자, 그러면 70명의 아이를 낳았다면 한 세대, 약 30년이 흐른 뒤에 인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200명의 성인이 70명의 아이를 낳았기에 인구는 35%로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초혼이 모두 약 16건이었습니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을 33.7세였구요. 그렇다면 1988년에 태어난 남성일텐데, 1988년에는 총 64만명이 태어났습니다. 1988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합계출산율이 0.7이 된다면 2023년에는 22만 4천명이 태어나게 되겠네요.

 

합계 출산율 0.7이면 한 세대, 30년만에 인구가 35%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런 출산율이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2024년에 22만 4천명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엔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습니다. 11만 2천명은 남자고, 같은 숫자의 여성이 태어나게 되겠죠. 합계출산율이 0.7이 지속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11만 2천명의 여성은 7만 8400명의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1988년에 64만명이 태어났었는데, 합계출산율 0.7이 지속되면 2023년에는 22만 4천명이 태어나고, 2023년에 태어난 22만 4천명은 2057년에는 7만 8400명을 낳습니다.

 

뭔가 눈치를 채셨습니까? 합계출산율 0.7이라면 한 세대 후에는 인구가 70%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35%로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100명의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70명의 아이를 낳는 것이지, 70명의 여성이 아니거든요. 1988년에 64만명이 태어났지만 한 세대 후인 2023년에는 35%인 22만 4천명이, 2024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한 세대 후인 2057년에는 7만 8400명이 태어납니다. 다시 한 세대를 지나가 볼까요? 그러면 2090년에는 2만 7400명이 태어납니다.

 

합계출산율이 0.7이면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인구가 70%씩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35%로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즉 합계출산율 0.7이 지속된다면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는 100년이 지난 뒤에는 1/10로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지수힘수이 비밀입니다. 

 

합계 출산율 0.7은 뭐 거의 나라가 무너지거나 전쟁이 터져도 나오기 힘든 숫자입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1950년에서 1953년의 전쟁이 있던 시기에도 합계출산율이 2를 넘었었거든요. 유럽에서 0.7의 출산율을 보인 적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난 세계 제2차 대전 기간동안에도 그것보다 훨씬 높은 숫자를 나타냈었고, 유고내전 기간동안에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소보 내전때에도 그렇지 않았었죠. 오직 딱 한 번, 과거 동독이 서독과 통일이 되었을 무렵 동독지역에서 약 3~5년간 그런 현상을 나타낸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서독과 통일이 되었을 때, 자신들의 사회가 서독과 엄청난 차이를 보임에 따라 그 충격에 동독 지역의 출산율이 잠시 급격하게 내려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서독에 의해 동독지역의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그런 현산을 곧 사라지긴 했었지만 말입니다.

 

합계출산율 0.7이면 한 세대가 지난 때마다 그 해에 태어나는 인구는 35%로 줄어들게 됩니다. 한 세대가 더 지나면 다시 35%가 되고요. 그러면 3세대, 약 100년이 지나면 한 해에 태어나는 인구는 4%로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 3세대가 더 지나 200년이 흐르면 한 해에 태어나는 인구는 0.1%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지난 1988년에 약 64만명이 태어났었지만 합계출산율 0.7이 지속되면 200년 후에는 640명만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한 해에 640명이 태어나는 국가라... 이건 어느 지방 소도시도 아니고, 무슨 군 단위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그런 숫자일 듯 합니다.

 

여러분은 믿기십니까? 0.7의 합계출산율이면 우리나라는 200년 뒤에 한 해에 약 640명이 태어나는 것이요. 그런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100명의 여성이 합계출산율 0.7이면 70명의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 중의 절만은 남자이고, 다른 절반만 여자입니다. 그러니 35명의 여성만 출산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 35명이 합계출산율 0.7이면 24명의 아이를 출산하는데, 그 중에 12명만 여자입니다. 그 12명의 출산율이 또 0.7이라면 8명의 아이를 낳는데, 그중에 4명만 여자입니다. 4명의 여자가 출산율이 0.7이라면 2명의 아이를 낳을 것이고, 그럼 그 2명이 부부가 되겠네요. 그리고 1명의 아이를 낳은 뒤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처음의 100명의 여성들과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죽으면 그 사회는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합계출산율 0.7이 지속된다는 것아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지 이제 조금 실감이 나십니까? 대한민국이 멸망하는 것, 사라지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200년 뒤에 더 이상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그러니까 그때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으면 그냥 사라지는 그런 나라가 됩니다.

 

대한민국이 변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변해야 합니다. 뭘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써보겠습니다.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문제는 출산율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률이 0.7을 밑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숫자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가 하는 수치입니다. 만약 기대수명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합계 출산률이 2가 나와야 전체 인구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2보다 적은 수치가 나온다면 전체 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고, 다만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합계 출산율이 2를 밑돌아도 전체 인구는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합계출산률을 계산함에 있어 아주 심각한 전제의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여성의 수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태어났는냐를 따지기 때문입니다. 즉 여성이 결혼을 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그저 전체 여성의 수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태어났느냐를 나타낸 수치입니다.
 
일단 여성이 아이를 출산을 하려면 국내의 실정으로는 결혼을 하거나 또는 성폭행에 의해 원치않는 임신을 할 경우에만 출산이 가능합니다. 출산률이 낮게 나타나는 원인이 아이를 안가지기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것에 원인이 있는가를 따져바야 한다느 것입니다.
 
2022년 전체 혼인한 커플의 수는 약 19만 1천건입니다. 그중 초혼인 경우가 약 16만건, 재혼 이상인 경우가 3만건이었습니다. 재혼 이상의 경우에선 아이를 낳을 확률이 떨어지므로 실제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초혼의 수가 16만쌍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들 초혼 부부가 모두 2022년에 임신을 하고, 2023년에 아이를 낳는다면 최대 16만명이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매년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를 비교해보면 거의 얼추 비슷하게 맞아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에 초혼을 한 남성의 평균 연령은 33.7세였습니다. 그렇다면 대략 1988년 즈음에 태어난 남성들이 결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88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숫자는 약 64만명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1988년에 태어난 남성의 숫자는 약 32만명에 가까울 것입니다. 1988년에 32만명에 가까운 남성이 태어났는데, 2022년에 결혼할 커플의 숫자는 약 16만쌍에 그치므로 대략 절반에 가까운 남성들만 결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1988년에 태어난 남성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만 결혼을 했고, 나머지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1988년에 태어난 남성들이 모두 2022년에 결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 더 빨리 할 수도 있고, 늦게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 전에 태어난 사람들도 있고, 그 후에 태어난 사람들도 있으니 결국 전체적으로 남성들의 절반만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 연애는 여성이 허락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에 있어서는 여성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우라나라의 정서상으로는 결혼은 남성이 하겠다고 마음먹거나, 남성이 청혼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의 양상을 보면 1988년에 태어난 남성들의 경우, 악 절반만 곃혼이라는 것은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남성은 예전의 가부장적 사회의 가정경제의 지주이자 바깥생활을 담당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ATM기기라고 불리우며 열심히 돈을 벌어와도 퇴근 후에 가사노동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고, 아이의 양육에도 일정부분 이상 기여를 해야 합니다. 가사노동이 전적으로 여성의 전담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부부가 각각 나눠 담당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여성이 남성만큼 가정에 경제활동의 성과로 기여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언 결혼을 하면 전업주부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소위, 일명 '취집'을 하겠다는 여성이 있는 것이 현실이죠. 그럼에도 남성은 퇴근후에 가사분담 및 아이양육에 기여해야 합니다.
 
남성이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는 순간 경제적 자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먹을 것과 취미생활을 위한 것 등만 벌면 그만입니다. 중소기업에 다녀 최저생계비에 가까운 소득을 벌어도 자신이 먹을 것과 통신비, 유류비, 취미생활을 위한 것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결혼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꼭 자기집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월세를 내는 원룸이라도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려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최소한 전세집 이상은 있어야 여성도 결혼에 동의를 해 줄 것입니다. 나만의 먹을 것이 아니리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몫과 아이의 것까지, 사계절에 따른 옷도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 아이를 위한 것까지 벌어와야 합니다. 결혼만 안 했으면 내 소득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었는데, 결혼을 하는 순간 매달 일정액의 용돈을 받아 생활해야 합니다.
 
내가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전문직 종사자도 아닌데, 결혼만 안했으면 내 소득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쓼 수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이러니 남성들이 결혼을 할 생각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여성인권 향상도 좋고, 페미니즘이 어쩌고 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남성들은 결혼을 안합니다. 결혼을 하면 손해를 보고, 피해를 입는 것이 남성일진데, 뭐하러 결혼을 선택합니까?
 
결혼을 하면 경력이 단절되고,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여성이 손해를 본다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남성들은 결혼만 안했으면 충분히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 수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이 가정경제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이제 남성은 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결혼만 안했으면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이라도 충분히 경제적으로 자유로운는데, 결혼을 왜 해야 할까요? 어차피 남자는 혼자 살아도 빨래를 하고, 밥도 짓고, 청소를 합니다. 결혼한다고 그런 것들을 안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것이 아닌 가족의 몫까지 벌어와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출산률이 낮은 것은 결코 여성들이 아니를 안낳거나, 적게 가져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매년 결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서 그런 것입니다. 남성들이 결혼이라는 것을 선택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연애는 여성이 결정하지만, 결혼은 남성이 원할 때에만 가능하거든요.
 
1988년에 태어난 남성들의 절반만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더 떨어지면 더 떨어지지, 앞으로 올라갈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수에서 측정하는 합계출산율이 0.5를 깨는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앞으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줘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남성들이 결혼하고 싶어질 테니 말입니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면 월급에 가족수당을 팍팍 올려준다거나, 아이를 낳으면 양육수당을 퍽~ 올려주는 식으로 말이니다.

2023년 9월 17일 일요일

알러지의 아이러니

 알러지는 꽤나 귀찮기도 하고, 또는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에전 일본의 영향이 강하가 남아있을 무렵엔 일본 또는 독일의 영향으로 인해 알레르기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하자면 '앨러지'가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래도 일단은 표준 외국어 발음 표기법에 따라 알러지로 지칭하겠습니다.

 

봄이 되면 꽃가루때문에 알러지가 생겨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게다가 황사에 알러지를 나타내시는 분도 계시죠. 다만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알러지를 일으킬만한 것들이 많지 않아 고생을 하실 분들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 가장 심한 알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겪는 분이라면 응급실에서 다른 어떤 환자보다도 먼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겉으로 멀쩔한데, 모든 의료진들이 아나필락시스 환자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 '그 환자는 의사나 병원 또는 재단과 관계가 있는 사람인가?' 하는 의심을 사게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나필락시스를 겪는 사람의 입장에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알러지를 겪는 분들 중에는 가장 흔한게 봄철 꽃가루 알러지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땅콩 알러지나 고양이 털 알러지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알러지는 갖는 분들이 다양하게 많이 있습니다. 심지언 두유에 알러지가 있는 분도 있고, 오렌지 쥬스에 알러지가 있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양이 털 알러지 때문이 이혼까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알러지는 그냥 단순하거나 쉽게 볼 존재는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물질들에 대해 알러지가 존재합니다. 알러지라는 것은 면역학적으로는 과민성 면역반응입니다. 알러지의 영어적 해설이 Hypersensitivity Immune Response인 것을 보면 그렇지요. 즉 알러지라는 것이 인체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알러지가 있는 사람만이 가지는 특성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암과 같은 질병에 상대적으로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암이라는 것이 체내의 세포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증식만 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갓 태어난 아기가 어른으로 성장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늙으면 죽어야 하는데, 갓 태어난 아이가 성장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손을 낳는 행위를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인체에는 이렇게 이상이 생긴 세포를 인식하고 죽이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면역 반응이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라서 이렇게 암으로 변한 세포를 남들보다 먼저, 빨리 인식하고 죽일 수 있습니다. 암 세포가 생겨서 증식을 하려고 하면 이를 인식해서 남들보다 빨리 제거하는 것이죠.

 

그런데 알러지라는 것이 이런 양면성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나 예민하게 반응을 하면 자신의 정상인 세포를 비정상적인 세포로 인식하고 죽이는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지요. 자신의 관절을 형성하는 관절 세포들을 자신의 세포가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이것들을 죽이는 행위를 해서 생기는 관절염이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이렇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환자에게는 면역 억제제를 복용시켜야 증세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외부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면역 억제제를 투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죠.

 

이렇게 면역 체계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AIDS가 있습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영어 약자 표현이지요. 이 병은 HIV가 감염됨으로 인해 발병하게 됩니다. HIV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입니다. HIV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AIDS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AIDS는 면역 결핍 증상이 나타난 경우이고, HIV 양성(+)이라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죠. HIV 양성(+)으로 나타났어도 꾸준히 치료를 하면 증상이 더 천천히 나타나거나, 또는 증상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HIV 양성(+)으로 나타난 환자에 대해 완치한 경우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경우는 완치라는 표현이 애매합니다. HIV가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AIDS로 병징이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병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완치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위암과 같은 경우는 그 증세가 1기가 되었든, 2기~4기가 되었든 병이 발현한 상황에서 그 병의 치료가 이뤄지면 완치라고 할 수 있지만 HIV 양성(+)인 환자가 병이 발현하지 않았음에도 HIV 음성(-)이 되었다고 완치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학적인 분야라서 제가 뭐라고 정의내리기 힘이 듭니다.

 

아무튼 알러지라는 것이 꽤나 귀찮고, 더러는 목숨을 위협하기는 해도 양면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알러지가 있다고 해서 꼭 귀찮고 않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알러지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어쩌면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23년 3월 27일 월요일

굳이 싱겁게 먹어야 할까? 2

 지난 글에서 굳이 저염식을 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참조 : http://blog.yes24.com/document/17669476

 

그래도 고염식보다는 저염식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오랫동안 저염식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염식은 생각보다 고염식보다 건강에 더 안좋습니다.

 

우리 인체는 약간의 소금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0.8% 정도의 소금물인 상태이죠. 실제로도 한국은 세계적으로 고염식인 국가입니다. 그런데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혈관계질환 등의 발생이 183위로 아주 낮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것을 '한국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말고도 일본이나 프랑스도 고염식 국가인데, 그 나라들의 위에서 언급한 질환 사망률 순위는 181위, 182위로 우리나라 바로 위에 있습니다.

 

장기간의 저염식을 하면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을 약 1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120/80 혈압을 가진 사람이 장기간 저염식을 하면 119/79 정도가 되는 것이죠. 반면 장기간 저염식을 하면 RAAS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부족해진 염분을 보충하기 위한 시스템이죠. 이 과정에서 심박수 증가, 혈관 수축,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등이 이루어 집니다. 결국 장기간의 저염식이 오히려 신장과 심장에 더 부담을 주게 되죠. 이런 이유로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게 됩니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저염식은 약간의 혈압 하강은 일으킬 수 있지만 반면에 레닌,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등의 증가를 불러 일으킵니다. 저염식이 오히려 극한의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위기모드가 되는 것이죠.

 

메타분석을 통한 연구 데이터를 보면 심부전 환자가 저염식을 할 경우 사먕률이 오히려 2.59배 증가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심부전 환자에게 저염식을 했더니 사망 또는 입원이 85% 증가했습니다. 만성신장질환에서도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이 2.47배 증가했습니다. 저염식은 RAAS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오히려 신장과 심장에 더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는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1998년 1차 조사, 2006년 2차 조사, 2008년 3차 조사 모두에서 저염식 그룹은 고엽식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먕률과 전체 사망률이 모두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의학 상식에 반대되는 결과인 것입니다.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가장 높은 나트륨 섭취 그룹에 비해 가장 낮은 나트륨 섭취 그룹이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이 5배 더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소급 섭취가 제일 적은 그룹이 소금 섭취가 제일 많은 그룹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무려 4.3배 더 높게 나왔습니다. 고혈압 환자에게도 저염식이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JAMA. 2011 Nov 23 ; 306(20) : 2229-38)

 

WHO 권장량인 소금 5g 이하를 섭취하면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했고, 소금을 20g 이상 과도하게 섭취해도 사망률이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10~15g 정도 소금 섭취에서 사망률이 최저였고, 심근경색, 뇌졸증의 발생률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보통 10~15g의 소금 섭취는 지금까지 엄청난 고염식으로 지탄을 받아왔지만 과학적 근거는 오히려 적정한 소금 섭취량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임신 20주 이후에 140/90 이상의 혈압이면서 단백뇨와 하지부종이 있는 경우에 진단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저염식을 권장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임산부에세 저염식을 했더니 유산, 미숙아 출생이 증가했고, 사산, 신생아 사망이 증가했으며, 부종, 전자간증, 출혈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고염식 임신부는 전자간증이 감소했습니다. 또한 임신종독증 환자에게 여분의 소금을 추가로 공급했더니 모두 증상이 호전되면서 건강한 만기 출산을 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인신중독증 환자에게 여분의 소금을 투여했더니 증상이 완화되었다가 소금 섭취를 줄였더니 증상이 재발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소금을 투여하니 증상이 사라졌습니다.(Salt in Pregnancy, THE LANCET) 이 연구에서는 식사시 여분의 소금 공급은 임산부와 태아, 태반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임신중독증에 저염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논문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이드라인은 소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첨가당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Prog Cardiovasc Dis. 2016 Nov-Dec;59(3):219-225) 이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혈압의 원인은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충분한 소금 섭취로 인해 고혈압, 비만, 당뇨, 심장질환을 감소시키고, 더 많은 활력을 가지며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식탁에서 몰아내야 할 것은 소금이 아니라 오히려 설탕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소금 섭취를 제한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투석중인 환자, 원발성 고알도스테론증, 쿠싱병, 리들 증후군과 같이 나트륨 배설기능 장애나 과도한 나트륨 재흡수를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저염은 생각보다 몸에 안좋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소금의 섭취가 몸에 더 좋습니다. 저염식이 몸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조 : https://www.youtube.com/watch?v=gF8lg1mclfA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재벌집 막내아들이 저렇게 개망한 이유

 





출처: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소설 작가인 산경의 차기작 재벌집 천재 감독


원작자가 아예 열받아서 1회차를 전부 저 드라마를 까는 내용으로 내놨음

얼마나 열받으면 자기 차기작에서 선전포고를 대놓고 하겠음? 그냥 애시당초 망할 드라마 였던것

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질문을 던진다

 어제 <보수는 무능하다>라는 글을 올리며 나도 생각을 해 보았다. 과연 정말로 우리나라의 보수는 무능하고, 진보는 유능한가? 혹시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흘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나는 지금 OECD에서 발간하는 연례보고서를 받고 있기도 하고, 그 외의 지표들도 충분히 검색을 하면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오래 전 자료들은 제외하고 최근인 2000년대 이후의 자료만 살펴 보려고 했다. 

 

그래서 2000년대 이후의 OECD 국가들의 평균 성장율과 우리나라의 성장율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고자 했다.

 

지난 20세기의 자료는 일단 자료 자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또한 그때의 우리나라는 OECD 소속 국가가 아니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G20 국가로 한정해보고자 했으나 이것은 유효 자료 자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상징적인 의미의 G20 이라는 설정이다보니 국제기구가 없어서 특정 자료를 찾을 수 없는 듯 했다.

 

그래서 OECD 국가들의 연평균 성장율과 해당 연도의 우리나라 성장율을 비교를 했다. 요즘엔 Google이라는 아주 유용한 검색 툴이 있어서 제대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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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율은 해당 연도의 OECD 경제성장율을 넘어서는 편이었다. 이것은 어느 정권이었더라도 대체로 그런 편이었다. 보수라던가, 진보라던가(서유럽 관점에선 우리나라의 민주당도 보수에 더 가깝지만) 하는 정권에 상관은 없었다.

 

다만 상관이 있었다면 소위 우리나라에서 진보정권이라고 하는 민주당 정권 시절엔 OECD 대비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경제 성장율을 기록을 했고, 보수 정권에서는 OECD 평균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성과 정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평등이라던가, 소득 재분배 같은 민주당이 외치는 가치는 외적으로 평가하기 애매한 것이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의 경제 성장율은 GDP라는 아주 확실한 지표가 있어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것에서도 우리나라는 소위 진보정권 하에서는 OECD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나도 어제 글을 올리면서 김영삼 때에는 마지막에 실책이지만(개인적으로 김영삼은 10에 9은 잘했지만 1을 잘못했다고 보지만) IMF라는 경제 파탄을 일으켰었고, 이명박 정권 시절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때, 그 당시 OECD 평균과 우리나라의 평균을 비교하고자 했다.

 

생각보다OECD 평균에 비해선 보수 정권들도 선방을 하기는 했었다. 남들이 -4%를 기록할 때에도 우리나라는 -0.7% 정도였으니 선방은 맞기는 하다. 그러나 남들이 +1.2%를 기록할 때 우리나라는 얼마나 잘했는가 비교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적으로 비교를 한 결과, 소위 진보정권이라는 민주당 정부 시절이 OECD 대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제성장율을 나타냈다.

 

내가 거의 2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여러 기록들을 살펴봤다. 참조한 기록들도 많고, 인용한 것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글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도 검색을 해 봐라, 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현실적 자료들을 당신들이 믿고 싶지 않았을 것들을 직접 살펴 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글로 쓰면 '개%& 헛소리 하고 있네' 라고 할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물론 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절대 자료를 찾아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먹이를 먹는 개들이라서, 자기가 직접 짐승을 잡아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는 개인지, 짐승을 잡아먹는 늑대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한국 보수는 무능하다

 



출산율 0.7이 의미하는 진정한 뜻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작년인 2022년에 0.78이었고, 올해는 0.7을 밑돌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1.0에서 1.2 정도를 오르락내리락 했었습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