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비누 이야기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어떻게 될까아마도 아이들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장난(?)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어른이라면 별로 궁금증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터이고그런데 진짜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래의 사진처럼 비누가 변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누의 함수율(물이 들어 있는 비율)과 공기 방울 때문에 일어난다우리가 보기엔 고체로 보이는 비누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는 수분도 들어있고 공기 방울도 같이 있다그래서 비누를 물에 넣어보면 그 안에 공기 방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다만약 비누를 물에 넣었을 때 물 위에 뜬다면 그 안에는 공기 방울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고그렇지 않고 바닥에 가라앉는다면 그 안에 공기 방울이 그만큼 적게 들어있다는 것이다그런데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게 되면 그 안에 들어있던 수분이 증발을 하면서 팽창을 하게 되고그러면 위의 사진처럼 변하게 된다수분은 수증기로 증발하면서 그 부피가 약 1830배 늘어나게 된다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변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때 공기 방울이 적은 비누라면 적게 부풀 것이고공기 방울이 많은 비누라면 더 많이 부풀게 된다따라서 많이 사용해서 그 크기가 매우 작아진 비누라면 전자렌지에 넣어 잠시 돌리면 충분히 부풀어 오르게 되고그러면 훨씬 사용하기에 쉬워진다.

  욕실의 비누를 다 사용하고 새로운 비누를 꺼내기 위해 선반을 열어봤다그러니 안에는 살구향 비누와 인삼향 비누가 같이 들어있었다살구향 비누는 가벼운 것이 아마도 그 안에 공기 방울이 많이 들어있는 듯 보였다반면 인삼향 비누는 제법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그 안에 공기 방울이 적게 들어 있는 듯이 보였다물에 넣어보지 않아도 대강의 공기 방울 함유량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자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벼워 보이고 향이 좋은 살구향 비누를 쓸 것이냐아니면 무게감이 있고 진한 인삼향이 나는 비누를 쓸 것이냐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나두 비누를 합쳐버리는 것이다두 비누를 모두 꺼내 적당히 물을 묻히고 두 손으로 꼭 눌러 합체(?)를 시켜 버렸다그러니 제법 큰 크기의 비누가 되었다두 비누의 크기가 서로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붙여 놓으니 꽤 큰 비누가 되었다이렇게 힘으로 합친 비누를 쓰면 살구향과 인삼향이 모두 날 것이다가벼운 살구향과 묵직한 인삼향이 함께 나는 비누라니 뭔가 신박하지 않은가이렇게 강제로 합친 비누를 쓰다보면 아마도 살구향 비누가 먼저 닳을 것이다그것은 안에 그만큼 공기 방울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도 무슨 상관이 있으랴그러면 다시 살구향 비구를 합체시키면 되겠지오늘도 난 이렇게 강제로 합쳐진 살구향인삼향 비누를 쓴다아마도 당분간은 두 향을 같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출산율 0.7이 의미하는 진정한 뜻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작년인 2022년에 0.78이었고, 올해는 0.7을 밑돌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1.0에서 1.2 정도를 오르락내리락 했었습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