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스승의 날에 대하여

얼마 전저는 제 글에서 한글날에 대해 잠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한글날의 기원은 지금 한글 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와 신민사가 1926년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음력 9 29(양력 11 4)에 훈민정음 반포 여덟 회갑(480)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그 당시 한글을 가갸글이라고도 불렀으므로 이날을 제1 가갸날이라고 했습니다그러다가 국어학자인 주시경이 1906년에 제안했던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1928년부터는 한글날로 명명했습니다. 1931년 또는 1932년부터 양력으로 당시 날짜를 따져 10 29일에 지냈습니다이것은 1582년 이전의 윤일은 율리우스력에 따라 매기고, 1582년에 생략된 날짜는 고려하지 않고 잘못 환산한 것이었습니다. 1446년 당시 서양이 사용했던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면실제로는 율리우스력으로 10 18일이 됩니다한글연구단체인 조선어학회 회원이었던 국어학자 이희승과 이극로는 이를 1932년부터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1931년부터 양력으로 지냈다는 신문 기사도 있습니다. 1934년부터는 전문가들 의견을 따라 1582년 이전 기간도 그레고리력을 썼던 것으로 가정하는 역산 그레고리력(proleptic gregorian calender)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합의가 나와 그에 따라 계산한 10 28일에 지내었습니다그러던 중에 한글이 반포된 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된 훈민정음 해례본 1940년에 경북 안동에서 발견되었습니다이 책에 정인지가 쓴 서문 내용에 따르면 9월 상순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완성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이를 토대로 1446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면 10 9일이 되므로 새로이 한글날을 10 9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같은 말과 글을 쓰는 북한은 어떨까요우리나라도 이렇게 여러 차례 한글날이 바뀌면서 제정되지만기본적으로는 훈민정음을 반포(1446)한 날을 기점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우리나라와 달리 훈민정음을 창제(1443)한 날을 기점으로 잡아 우리의 한글날과 같은 조선글날을 1월 15일에 기념하고 있습니다그렇지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것을 널리 알리고 기념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그달리 이날을 기념하거나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 않으며세종대왕이 창제하고 반포하였다는 사실도 널리 알리고 있지는 않습니다그저 조선글이라는 것만 알려서 이것을 김일성이 만든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설이 있기도 하죠카더라 수준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아무튼 딱히 기념하지 않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스승의 날은 어떨까요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다 1964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하였습니다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전국 온 백성에 가르침을 주어 존경받는 것처럼 스승이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참고로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음력(명나라 대통력) 1397년 4월 10일은 양력 율리우스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고이를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1397년 5월 15일이라서 그날이 스승의 날로 된 것입니다즉 지금의 스승의 날은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신 위대한 스승이셨던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바로 스승의 날인 것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조선의 왕이셨던 세종대왕님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편리하며사용하기 좋은 글자를 만들어 주셨을 뿐 아니라 한글날이라는 공휴일도 만들어 주셨죠게다가 그 탄신일인 스승의 날까지 우리는 기념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생각보다도 세종대왕님과 관련된 기념일이 두 가지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셨나요?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비누 이야기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어떻게 될까아마도 아이들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장난(?)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어른이라면 별로 궁금증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터이고그런데 진짜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래의 사진처럼 비누가 변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누의 함수율(물이 들어 있는 비율)과 공기 방울 때문에 일어난다우리가 보기엔 고체로 보이는 비누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는 수분도 들어있고 공기 방울도 같이 있다그래서 비누를 물에 넣어보면 그 안에 공기 방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다만약 비누를 물에 넣었을 때 물 위에 뜬다면 그 안에는 공기 방울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고그렇지 않고 바닥에 가라앉는다면 그 안에 공기 방울이 그만큼 적게 들어있다는 것이다그런데 비누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게 되면 그 안에 들어있던 수분이 증발을 하면서 팽창을 하게 되고그러면 위의 사진처럼 변하게 된다수분은 수증기로 증발하면서 그 부피가 약 1830배 늘어나게 된다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변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때 공기 방울이 적은 비누라면 적게 부풀 것이고공기 방울이 많은 비누라면 더 많이 부풀게 된다따라서 많이 사용해서 그 크기가 매우 작아진 비누라면 전자렌지에 넣어 잠시 돌리면 충분히 부풀어 오르게 되고그러면 훨씬 사용하기에 쉬워진다.

  욕실의 비누를 다 사용하고 새로운 비누를 꺼내기 위해 선반을 열어봤다그러니 안에는 살구향 비누와 인삼향 비누가 같이 들어있었다살구향 비누는 가벼운 것이 아마도 그 안에 공기 방울이 많이 들어있는 듯 보였다반면 인삼향 비누는 제법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그 안에 공기 방울이 적게 들어 있는 듯이 보였다물에 넣어보지 않아도 대강의 공기 방울 함유량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자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벼워 보이고 향이 좋은 살구향 비누를 쓸 것이냐아니면 무게감이 있고 진한 인삼향이 나는 비누를 쓸 것이냐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나두 비누를 합쳐버리는 것이다두 비누를 모두 꺼내 적당히 물을 묻히고 두 손으로 꼭 눌러 합체(?)를 시켜 버렸다그러니 제법 큰 크기의 비누가 되었다두 비누의 크기가 서로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붙여 놓으니 꽤 큰 비누가 되었다이렇게 힘으로 합친 비누를 쓰면 살구향과 인삼향이 모두 날 것이다가벼운 살구향과 묵직한 인삼향이 함께 나는 비누라니 뭔가 신박하지 않은가이렇게 강제로 합친 비누를 쓰다보면 아마도 살구향 비누가 먼저 닳을 것이다그것은 안에 그만큼 공기 방울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도 무슨 상관이 있으랴그러면 다시 살구향 비구를 합체시키면 되겠지오늘도 난 이렇게 강제로 합쳐진 살구향인삼향 비누를 쓴다아마도 당분간은 두 향을 같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머리 감기

몇 년 전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그것은 아마도 마흔 중반을 지날 시점이었을 것이다조금씩 새치가 비치기 시작하더니 오십이 넘으니 부쩍 흰머리가 늘어나게 되었다아직도 새치조차 잘 안보이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흰머리가 무성한 어머니의 유전 영향인 듯했다아버지보다 아들이 흰머리가 많은 그런 상황이라니염색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문득 머리를 감기만 해도 흰머리가 검게 염색된다는 샴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기는 했지만 이발소에서 알아본 염색 가격을 생각해보면 한 번쯤 사서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어머니께 얘기드리고 인터넷으로 사려고 했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먼저 사서 선물로 주셨다한 병에 삼만 오천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기에 감사히 쓰겠다고 했다그래서 한 달여를 사용하고는 머리를 깎으러 갔다이발사님께 물어보니 별로 염색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일부러 염색을 하게 만들려는 수법인가 의심이 들기는 했다어머니는 사주신 때문인지뒷머리가 많이 검게 되었다며 효과가 있다고는 하신다샴푸를 사용하다가 흘러내린 용액을 방치한 적이 있었다바싹 말라버린 샴푸 용액은 제법 검게 변해 있기는 했다어쨌든 샴푸로 인해 조금은 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그럼에도 내 눈에 보기엔 눈에 띄는 확연한 변화가 보이지는 않았다과연 이런 비싼 금액을 지불하며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돌아봐야 했다.



  그러다가 문득 삼푸 용액이 공기와 반응을 오래 하면 검게 변한다는 사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머리를 감는 방식을 바꾸면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자 머리 감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세수를 할 때에는 머리부터 먼저 감고 헹구고 난 뒤에 세수를 한다그렇다면 뭔가 순서를 바꾸면 된다머리를 샴푸로 감은 뒤 바로 헹구지 않고 그대로 세수를 하기로 했다그리고 세수를 마친 다음에 샴푸에 적셔진 머리를 헹구면 된다그러면 머리카락이 삼푸에 적셔진 시간이 길어지게 될 것이다그러면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자 다음날부터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그렇게 머리를 감는 방법을 바꾼지 한 달이 지났다아직은 뭔가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그래도 당분간은 이 방법을 유지할까 한다어쨌든 샴푸 용액이 공기와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부디 아버지보다 흰머리가 많아지지만 않았으면 한다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화장실 휴지를 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휴지가 앞쪽으로 풀리게 거는 것과 뒤쪽으로 풀리게 거는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한때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휴지거는 방법과 소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까지 있었지요. 이 연구에 의하면 대체로 고소득인 사람들은 앞으로 휴지가 풀리게 걸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뒤쪽으로 풀리게 거는 사람들은 소득이 적은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뭐 이런 것까지 연구하나 하겠지만 학자라는 사람들은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찾아보니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휴지를 앞쪽으로 풀리게 거는 사람들이 모두 소득이 높지는 않지만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휴지를 그렇게 걸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최초에 화장지를 발명한 사람은 휴지를 이렇게 걸 것으로 특허를 등록했더군요.


   네, 그렇습니다. 최초의 특허 발명가는 휴지를 앞쪽으로 푸는 방향으로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 휴지가 뒤쪽으로 풀리는 방향으로 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앞쪽으로 풀리는 방향이 되면 샤워를 하거나 할 때, 물이 튀어 휴지가 젖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의 연구 결과를 보고선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휴지를 앞으로 풀도록 건다고 해서 제 소득이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휴지가 앞으로 풀리게 건다고 하니 저도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죠.

  이렇게 작은 휴지 하나에도 소득과 상관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 압니까. 휴지 거는 방향을 바꾸면 제 소득이 높아질지 말입니다. 안그래도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책을 읽고나니 왠지 휴지를 거는 방향을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백진삼 유감

어쩌다 Youtube를 보다보면 백진삼이라는 것을 공구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150년 된 진짜 산삼을 거의 그대로 배양을 하여 산삼의 액기스를 모았단다. 그걸 만든 안헌식 박사라는 사람이 생명공학 박사고, 산삼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나 뭐라나. ...